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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라이프/건강

요즘 나는 무기력에 빠져 있었다. 더운 여름 무기력증 극복 루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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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나는, 아무것도 하기 싫었다. 그냥 숨만 쉬어도 피곤한 나날이 이어졌고, 무언가를 시작한다는 게 왜 이렇게도 버거운 건지... 스스로를 탓하게 되는 날들이 참 많았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그건 내 '의지력'의 문제가 아니였다.

 

올해 여름, 이상하게 더웠고, 습했고, 잠은 잘 오지 않았고, 에어컨을 계속 틀자니 전기 요금이 걱정이고 그래서 더욱 몸도 마음도 점점 늘어지기만 했다.

 

왜 아무것도 하기 싫었을까?

 

나처럼 여름철 무기력함을 느끼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알고 보니, 이건 꽤 과학적인 현상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 고온다습한 날씨로 인한 에너지 소모
  • 밤잠의 질 저하 → 수면 부족
  • 수분 부족 + 영양 불균형
  • 반복되는 일상

이런 것들이 겹치면서 우리 몸은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에너지 소비'를 줄이려고 한다는 것이다. 그게 바로 '무기력증'의 정체였다.

 

그래서 시작한 나만의 여름 무기력 탈출 루틴

 

내가 선택한 방법은 특별하거나 거창하진 않았다. 그냥 내가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것부터, 확실하게 바꿔나갔다.

 

 

나는 평소 출근을 6시까지 한다. 일이 물류업이 포함되어 있다보니, 쉬는 날이 되면 더더욱 아무 것도 안하고 싶어서 축 늘어져 있기 일쑤였다.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아무 의미 없는 하루를 보내는 게 시간이 아깝다.'

 

그래서 나는 평소 출근을 위해서 4시30분에 일어나곤 했었는데, 쉬는날에도 그냥 4시30분에 일어나서 하루를 시작하기 시작했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이것부터 하면 나의 무기력함을 조금 끊어낼 수 있지 않을까에서 시작했다.

 

그리고 5시가 되면, 나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음악을 플레이르스트로 틀고, 새벽 거리를 걷기 시작했다. 마치 드라마 속 주인공이 된 것처럼 사람이 소소하게 다니는 새벽 거리를 위풍당당하게 걷다보면 이상하게 기분도 좋아지고, 자신감도 더 생기는 느낌이였다. 그렇게 5시부터 7시까지 장작 2시간을 걷고, 커피 한잔을 테이크아웃하고, 집에 돌아와 시원하게 샤워를 하고 나면, 아까의 나와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된다.

 

뭔가 오늘 하루를 알차게 시작한 느낌이 들면서, 할 거 하고도 '아직 9시 밖에 안됐어?'하면서 이제 본격적으로 쉴 준비를 하게 된다. 어쩌면 이게 나에게 주는 보상이지 않았나 싶기도 한다. '할 거 다 했으니 나 이제 쉰다?'하는 느낌으로

 

 

왜 사소한 루틴이 무기력을 깨울까?

 

심리학적으로 무기력은 '행동-보상 고리'가 끊어진 상태라고 설명된다. 즉 '무언가를 해도 보람이 없다'는 인식이 반복되면서  우리 뇌가 행동 자체를 포기하게 된다.

 

이럴 때 효과적인 방식이 바로 '작은 행동의 루틴화'이다.

 

1. 행동 → 보상 고리를 다시 연결하는 전략

 

아침 산책, 샤워, 정리정돈 같은 사소한 행동이 '내가 오늘 이걸 해냈다'는 작은 성취감을 나에게 준 것이다. 뇌에서는 이때 도파민이 분비되며 '행동 = 보상'이라는 긍정적인 회로가 다시 살아나게 된다.

 

이게 반복되면 무기력 상태를 벗어나 자기효능감(내가 뭔가 할 수 있다는 감각)이 올라온다고 한다.

 

2. 규칙적인 기상 시간 → 생체 리듬 회복

 

쉬는 날에도 평소처럼 4시30분에 일어나는 건 우리 몸의 '서카디안 리듬(생체시계)을 일관되개 유지하게 해준다. 이게 안정이 되면

 

  • 집중력
  • 에너지 레벨
  • 감정 조절 능력 상승

평소에 다니는 병원 의사 선생님께 여쭤보니 무기력을 깬 게 아니라 생체 리듬을 리셋하는 행동을 한 것이라고 알려주셨다.

 

3. 음악 + 걷기 = 뇌의 리셋 버튼

 

음악과 함께 걷는 것은 뇌에 이중 자극을 준다고 한다.

 

  • 음악: 감정을 자극해 세로토닌 분비
  • 걷기: 몸을 움직여 신경 전달 물질 활성화

이 두 자극이 함께 작용하면 기분은 물론, 생각과 행동을 주도하는 전두엽의 활성도가 올라가면서 의욕, 동기, 집중력이 올라간다고 한다. 이 글을 무기력하게 침대에 누워서 보고 있을 누군가에게 지금 아무것도 하기 싫다면, 그건 당신 탓이 아니다. 그저 지금의 계절이, 지금 환경이, 지금 리듬이 당신을 지치게 했을 뿐이다.

 

그러니 무리하게 '열심히 하려고' 애쓰지 않아도 된다.

 

그저 나에게 주어진 하루 중 가장 나를 움직이기 쉬운 시간, 그 시간을 하나 정해서, 아주 하찮은 루틴을 넣어보는 건 어떨까?

 

그게 나에게는 새벽 시간을 활용하는 것이였다. 당신에게는 오후일 수도 있고, 밤일 수도 있다. 그게 무엇이든 루틴은 '다시 나를 움직이게 하는 스위치'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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