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의 이야기는 <하버드 회복탄력성 수업>이라는 책을 읽고, 인간관계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되어서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다.
내가 읽었던 부분은 제 2장 <대인관계> 파트였다. 대인관계 안에서의 신뢰, 롤모델, 격려와 위로, 이타주의가 회복탄력성을 키우는 중요한 요소라고 이야기한다. 나는 이 내용을 읽으면서 나의 인간관계를 돌아보게 되었고, 인복에 비해서 인간관계를 잘한 케이스는 아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업을 시작하면서 신뢰를 잃기 시작했던 경험, 오랫동안 존경해 온 롤모델, 그리고 주변의 격려가 나에게 힘이 되었던 순간들. 이 책에서 말하는 대인관계에 대한 부분은 내가 직접 겪었던 일들을 돌아보게 만들어 주었다. 그래서 이 글을 통해 나의 경험을 나누고, 관계를 회복하는 방법을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신뢰를 잃고 나서야 깨달은 것들

20대 후반에 호기롭게 사업을 시작했다. 그리고 이 사업을 계기로 나는 인간관계에서 신뢰를 완전히 잃어버렸다. 처음엔 '사업을 성공시키는 게 우선이야.'라는 생각이었고, 지인들과 만남도 자연스럽게 줄어들었다. '괜찮아 조금만 안정적으로 자리 잡으면 다 해결 될 거야'라고 생각했지만, 문제는 그것이 계속 반복되면서 사람들과 점점 멀어졌다는 거다.
심지어 나는 사촌 동생 결혼식마저도 '바쁘다', '너무 멀다' 무엇보다 같이 일하는 사람들의 '꼭 가지 않아도 괜찮아', '꼭 가야겠니?'라는 말에 흔들리며 참석하지 못했다. 그 결과 나는 사촌 동생과 거리감이 생기고 말았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그렇게 인간관계를 포기하면서까지 사업을 한다고 일이 잘 풀리는 것도 아니었다. 관계가 단절되면서 오히려 더 외로워지고 불안해졌다. 그래서 나는 최근부터 관계 회복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날 보고 싶어 하던 지인들 가족들에게 전화도 돌리고, 약속을 잡고,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하나씩 시작 중이다.
관계는 신뢰로 연결되고, 신뢰가 있어야 다시 회복할 수 있다는 걸 조금씩 배워가고 있다. 무엇보다 관계가 엉망이면 내가 하는 일도 엉망이 될 수밖에 없다는 점이었다.

책에서는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문자메시지, 이메일, SNS로 외로움을 달래려 하지만, 비인격적 형태의 소통은 실시간 대면 소통과 지적으로 다르다.', '식물은 햇빛과 물이 있어야 자라듯, 인간은 사랑과 교류가 있어야 자란다.'라고 말이다.
나의 롤모델, 유재석

책에서는 이렇게 말한다. 인생 최초의 롤 모델은 부모라고, 부모가 자녀의 강점에 주목하면 자녀도 자신의 강점을 깨닫는다고 말이다. 그리고 대부분의 의사들은 회복탄력성의 롤모델로 병마와 싸우고 있는 환자를 꼽는다고 한다. 그들은 타인의 기대에 부응하려고 애쓰던 삶에서 진짜 자신에게 중요한 것에 집중하는 삶으로 방향을 전환한 사람들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나는 아주 오랫동안 유재석 님이 나의 롤모델이었다.
오랜 무명 시절을 견뎌내고, 결국 국민 MC라는 타이틀을 얻은 그의 성품과 인품 그리고 인간관계를 잘하기로 소문이 났기에 그 부분들을 배우고 싶었다. 무엇보다 그는 자기 자신이 빛나기보다는, 주변 사람들을 더 빛나게 해주는 사람이다.
나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내가 주목받기보다는, 나를 통해 다른 사람들이 빛이 날 수 있도록 돕고 싶다. 유재석 님이 오랜 기간 사랑받는 이유가 겸손함과 배려, 그리고 함께하는 사람들을 진심으로 아껴주는 태도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격려와 위로가 주는 힘

최근에 나는 다시 글을 쓰기 시작했다. 그리고 내가 다시 글을 쓴다고 주변에 알리자 정말 많은 응원을 해주었다. '넌 잘하니까 잘 될 거야.'이 말을 지인들이 나에게 가장 많이 해주었고, 그 덕분에 용기 내어 다시 글을 쓸 수 있게 되었다.
예전에는 결과를 두려워했다.
'잘 되는 사람들을 따라 해야 하나..?', '좋은 반응이 없으면 어떡하지?', '조회수가 왜 이렇게 안 나오지..' 이런 부정적인 생각들이 정말 많았다. 그런데 이번에는 그냥 끝까지 해보자는 마음이다. 2009년, 2018년에도 글을 썼었다. 하지만 그때는 격려해 주는 사람들이 없어서 긴가민가해하고 갈팡질팡을 많이 했던 것 같다.
하지만 올해는 정말 많은 격려가 있었기에, 결과보다 과정에 집중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래서 이제는 과정을 즐기면서 끝까지 가보는 것 자체가 목표가 되었다.
남을 돕는 일이 결국 나를 도와준다

우리 할머니가 내게 가르쳐주신 가장 큰 교훈이 하나 있다.
'조건 없이 주는 것'
할머니는 언제나 남을 도울 때 조건을 두지 않으셨고, 돌려받을 생각을 안 하셨다. 솔직히 말하면 나는 어렸을 때 할머니의 태도가 이해가 안 됐었다. 왜냐하면 나는 내가 주면 무조건 나도 받아야 해 하는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할머니의 조건 없이 주었던 부메랑은 2-3배 가량 커져서 되돌아 왔었다. 예를 들면, 할머니가 김치를 나눠주면 옷가게 아주머니는 비싼 옷 한벌을 선물해 주시고, 과일 가게 아주머니는 과일을 선물해 주시고, 약국 아저씨는 영양제를 선물해 주셨다.
나는 내가 주면 너도 줘야 돼! 라는 마음을 생일 때 정말 많이 담아 놨던 것 같다. 그래서 생일 때면 상처를 많이 받기도 했다. '어? 나는 이렇게 해줬는데 얘는 왜 안해줘?' 같은 생각을 하면서 말이다. 그리고 나이가 들어가면서 할머니와 소통을 하고 보고 배운 게 할머니의 태도여서 그런지 점점 할머니처럼 내가 행동하고 있었다.
그냥 생일이니까 '이거 필요하겠지?'하고 주는 선물들 축하 인사들, 새해 인사들을 아무 조건 없이 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그 전에는 받지 못하거나 인사 조차 받지 못했던 상황들이 역전되기 시작했다. 나의 마음을 기억해주고 그 마음을 곱절로 보내주는 사람들이 정말 많아졌다.
무엇보다 2019년, 2022년까지 정말 힘든 시기를 겪었을 때, 너무 감사하게도 주변에서 정말 많은 사람들이 나를 도와주었다.

나는 한때 인간관계를 소홀히 하면서도 별문제 없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결국 우리는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살아가고, 그 속에서 성장하고 회복된다는 걸 배웠다.
15분간 조용히 앉아 나와 가까운 사람과의 갈등 상황을 떠올려보자.
그 상황에서 내가 느끼는 감정에 주목하기
노트에 아래의 질문에 답을 적어보기
(1) 이 관계에서 나에게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2) 우리가 겪는 어려움이 상대방에게 어떻게 비칠까?
(3) 이 사람에게 내가 감사하게 여기는 점은 무엇인가?
(4) 갈등을 극복함으로써 두 사람이 얻게 될 유익은 무엇인가?
기록이 끝나면 아래의 질문에 따라 자신을 돌아본다.
(1) 이 훈련을 통해 무엇을 발견했는가?
(2) 당신의 감정에 어떤 변화가 일어났는가?
(3) 상대방의 관점에서 보았더니 갈등 해소의 실마리가 보이는가?
관계는 우리가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돕는 가장 강력한 힘이다. 여러분도 저도 나만의 방식으로 좋은 관계를 만들어 나갔으면 좋겠다. 그러니 위에 <하버드 회복탄력성 수업> 책 내용에 있는 대인관계 질문들에 꼭 답을 해보았으면 좋겠다.